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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의 미래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박산지 2026. 6. 29. 18:15


부산 남구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구 부산외국어대학교 부지, 대연동 산199 일대, 유엔기념공원, 부산항선 트램은 앞으로 30~50년간 남구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현재의 도시계획은 장기적인 비전이 충분히 드러나기보다 개별 사업 중심으로 추진되는 모습이 보인다.

구 부산외대 부지는 남구의 대표적인 전략 부지다. 단순한 주거 개발에 그치기보다 대학병원, 연구개발(R&D), 첨단산업, 국제업무 기능 등을 유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통정책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 동명오거리, 경성대 일대, 대연초등학교 주변은 오랫동안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혀 왔지만 시민이 체감할 만한 구조적 개선은 부족하다. 부산항선도 기존 노선에 머무르기보다 교통 분산과 환승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폭넓게 검토해야 한다.

대연동 산199 일대 또한 단순한 주거 공급 부지가 아니라, 유엔기념공원과 연계한 국제적 상징공간, 문화·관광 거점, 랜드마크 기능까지 함께 고려하는 장기적인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핵심 사업들이 하나의 장기 전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통은 교통대로, 개발은 개발대로, 주택은 주택대로 추진되면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 청사진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도시는 개별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큰 그림 속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행정의 투명성도 강화되어야 한다. 남구의회는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회의 과정을 주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회의의 유튜브 생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를 도입·확대해 주민의 알 권리와 의정활동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책은 공개될수록 신뢰를 얻고, 신뢰는 더 나은 행정으로 이어진다.

도시계획은 오늘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지금의 결정이 남구의 30년, 50년을 좌우한다. 단기적인 사업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교통, 개발, 산업, 문화, 국제적 상징성을 하나로 연결하는 장기적인 도시 비전이 필요하다.

남구의 미래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이야말로 미래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비전과 책임 있는 정책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남구가 부산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