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기대했다.총기 합법화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에 택배로 총이 들어온다는 설정.이 얼마나 기이하고 섬뜩하며 동시에 한국 사회의 틈을 찌르는 질문인가.공권력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까?시민의 자기방어는 정당한가?드라마는 분명 이런 사회적 딜레마를 품고 시작했다.하지만 몇 화가 지나고 나니, 이 모든 문제의식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듯했다.총기 문제는 사회 비판이 아닌 복수극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었다.드라마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복수, 가족, 트라우마, 언론 조작, 정경유착.하나만으로도 묵직한 주제들이지만, 이게 한데 얽히면서도 어긋난다.각 인물의 사연은 흥미롭지만, 이 서사들이 모여 하나의 중심축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문백’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회와 개인이 충돌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