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부터 노들섬까지, 걷고 쉬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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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길

"뚝섬부터 노들섬까지, 걷고 쉬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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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동생도 볼 겸 서울을 찾았다.
복잡한 계획 없이, 걷고 느끼고 쉬는 하루.
화려한 관광지 대신, 도시의 숨결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다.
 

🚇 뚝섬역, 하루의 시작

09:00 AM | 서울역 → 뚝섬역
서울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뚝섬역으로 향했다.
도시의 아침 공기는 의외로 선선하고 차분했다.
원래는 ‘신명먹거리’에서 한식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급히 방향을 틀어 서울숲 근처 '콩나물국밥'으로.

 

뜨끈한 국물 한 술에 속이 풀리고, 하루가 부드럽게 시작되었다.

🌳 서울숲, 사색의 시간

10:00 ~ 11:00 AM
서울숲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마음도 함께 느긋해진다.
메타세쿼이아길도 좋았지만, 입구 쪽 거울정원이 특히 인상 깊었다.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풍경이 참 좋았다.

추천 산책 루트: 나비정원 → 사슴농장 → 거울정원

잔잔한 초록빛 속에서 생각이 고요히 정리되는 기분.
자연의 결이 마음에 잔잔히 스며들어
사색이 짙게 배어드는 시간이 되었다.

 

☕ 성수동, 감성에 스며들다

11:15 AM ~ 3:00 PM
서울숲에서 도보로 성수동까지. 거리 자체가 하나의 전시 같았다.

  • 디올 팝업스토어: 감각적인 외관과 디스플레이
  • 대림창고: 빈티지 감성 가득한 복합문화공간
  • 카페 어니언: 붐비는 분위기 속 고소한 빵 냄새
  • 탬버린즈 플래그십: 골조만 남은 듯한 독특한 지하 구조 (사진없음)
  • 무신사 스토어: MZ세대 패션의 현재

빵 몇 조각으로 점심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고,
성수동이 왜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지 실감했다.

 

디올 팝업스토어

할아버지 공장

 

 

대림창고

 

 

카페 어니언 성수

🛍️ 동대문, 사람에 스치다

2:00 ~ 3:00 PM
다음은 잠깐 들른 동대문 쇼핑 거리.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볐다.
아이 손을 잡고 걷는 가족들, 관광객 무리, 호객하는 상인들.
스치는 얼굴들 속에 서울의 역동적인 리듬이 느껴졌다.

🏨 건대, 잠시 숨 고르기

연휴 + 주말이라 숙소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그나마 가까운 숙소에서 체크인 성공.
떠들썩한 거리와 달리 방 안은 조용했다.
짐을 풀고 간단히 소지품만 챙기고 다음 여정을 준비했다.

🌇 노들섬, 노을과 맥주 한 잔

5:00 PM 출발 → 6:00 PM 도착
지하철을 타고 성수역에서 노들역으로 이동.
5분 정도 걸어 노들섬 잔디광장에 도착했다.
노을이 지기 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람이 살짝 불었고,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어갔다.

조용히 캔맥주 하나를 열고, 말없이 바라본 하늘
그 아래 빠르게 지나가는 전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이었다.

하루를 천천히, 조용히 마무리하는 법.
그건 바로 노을과 함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숙소로, 하루의 마무리

8:30 PM
디올 야경을 다시 보러 갈까 고민했지만,
피곤한 몸은 이미 녹다운 상태.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

어쩌면 야경보다 더 필요했던 건,
그저 조용한 휴식이었을지도.


📌 마무리

서울은 여전히 바쁘고, 사람도 많았지만
그 속에서 천천히 걷고, 잠시 머무는 하루는 특별했다.
가볍게 떠났지만,
마음은 묵직하게 채워진 여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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