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질수록 이곳의 색감은 더 진해진다.호수 위로 잔잔히 비친 하늘과 나무들, 그리고 고요하게 떠 있는 작은 배 한 척. 풍경 하나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순간이었다.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은 모두 따뜻한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잎들이 은근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그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반짝였다.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걷기만 해도 충분히 좋았다.잠깐 들렀는데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가을의 색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맘때가 가장 좋다.한 바퀴 천천히 걸으며, 물빛과 나무빛을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히 힐링되는 곳이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