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존재 이유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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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존재 이유를 묻는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사회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매각은 흔한 일이지만, 국민 생활과 직결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사태는 성격이 다르다.

MBK는 인수 직후 점포 매각에만 몰두하며 성장을 외면했고, 매입자금 상환 직후 곧바로 파산을 신청했다. 이는 기업을 키워 이익을 나누는 정상적 경영과는 정반대의 행태다. 투자자·직원·협력업체는 철저히 외면당했고,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까지 얽혀 있어 피해가 국민에게 전가될 위험이 크다.

이번 사건은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구조조정과 정상화라는 본래의 역할은 실종됐고, 한국 자본시장 전체의 건전성마저 흔들고 있다. 국세청과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제재는 물론, 레버리지 인수 규제, 자산 매각 제한, 공적 투자 심사 강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기업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특히 국민 생활과 직결된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이 무겁다. 이번 사태는 탐욕이 국민경제와 신뢰를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 한국 사회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모펀드, 과연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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