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특별사면 논란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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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특별사면 논란을 바라보며

올해 광복절은 기념과 논란이 함께 찾아왔다.

8월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2,188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했다.

이 안에는 조국 전 장관 부부, 최강욱 전 의원 등 정치인들이 포함됐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윤미향 전 의원이다.

 

윤미향 전 의원은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된 상태였다 
법원은 약 8천만 원 규모의 후원금 횡령과 국고보조금 부정 수령 등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에 맞춰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역사적 상징과 정의를 뒤흔드는 결정임이 분명하다.

 

대통령실은 이 조치가 “‘국민 통합’과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것”이라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은 “공정성과 책임성이 결여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기부자 측은 “후원금 반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하는 것은 후원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별사면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행위다.
대통령이 가진 헌법적 권한이지만, 그 사용은 시대정신과 여론의 흐름 속에서 평가받는다.

이번 사면은 ‘정치적 동지 챙기기’라는 비판과 ‘사법적 처벌을 받은 정치인 복권’이라는 논란을 동시에 불러왔다.

특히 윤 전 의원의 사면은 한·일 역사 문제와 피해자 인권 문제를 정치적 타협의 장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이는 국제사회에도 미묘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이렇게 다룬다”는 인식이 확산될 위험 말이다.

 

위안부 피해자와 지원단체 일부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 비리 사건이 아니라, 피해자 인권과 역사 정의를 위한 신뢰 기반을 무너뜨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가가 ‘광복절’이라는 상징적 날에 사면을 단행한 것은, 피해자 입장에서 ‘두 번의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번 윤미향 특별사면 논란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정의와 통합 중, 우리는 무엇을 더 우선해야 하는가?
상징과 메시지를 무시한 통합이 진정한 통합일 수 있는가?

 

광복 80주년을 앞둔 지금, 사면권 사용이 남길 역사적 의미를 깊이 돌아볼 필요가 있다.
‘광복’은 과거의 해방뿐 아니라 현재의 정의와 미래의 기억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면권이 누가 집권하든 권력자의 정치적 카드로 남는 한, 정의와 국민 신뢰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도 광복절·신년 사면에서 측근과 정치적 우군을 챙겼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재명 정부 역시 윤미향·조국·최강욱 등 정치적 동지를 사면하며 똑같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나라에서 역사와 정의는 정치 앞에 무릎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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