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환영했습니다.
“부산도 이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저는, 이 공항이 정말 필요한 공항인지,
아니면 정치가 만들어낸 공항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부적합"하다고 했습니다
2016년, 프랑스 ADPi와 한국교통연구원 등의 보고서는 분명했습니다.
가덕도는 입지 조건도, 경제성도 가장 낮은 후보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가장 나쁜 카드가 최종 선택이 되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정치입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은 부산 민심 잡기에 혈안이었습니다.
전문가 의견은 묵살됐고, 선거용 특별법이 급조됐습니다.
정책이 아닌, 표 계산이 만들어낸 결정.
이것이 가덕도 신공항입니다.
돈은 누가 냅니까? 결국 국민입니다
가덕도 공항 건설비용은 최소 28조~30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해공항 확장은 4.7조, 밀양은 8.6조였죠.
세 배에서 여섯 배의 돈을 들여 더 불리한 입지에 공항을 짓는 셈입니다.
그 돈이면 지방에 의료, 교육, 교통 인프라를 얼마나 확충할 수 있을까요?
왜 특정 지역에만 이런 막대한 투자가 몰려야 하나요?
균형 발전을 말하면서, 사실은 불균형을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위험하고 불안한 땅 위에 공항을?
가덕도는 항공기 운항에 최악의 기상 조건을 갖춘 지역입니다.
안개, 해풍, 난기류가 잦고, 연약 지반 위 해상 매립까지 필요하죠.
공사 난이도는 매우 높고, 안전성은 낮습니다.
간사이공항처럼 침하나 결항 문제가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안전보다 정치가 우선될 때,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국민입니다.
절차는 모두 생략됐습니다
공공사업의 기본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예타)는 면제됐습니다.
환경영향평가도 축소됐고, 그마저도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큽니다.
다른 지역은 수년간 검토 끝에 예타에서 탈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덕도는 법을 바꿔가며 '예외'를 만들었습니다.
이게 과연 공정한 정책 결정입니까?
현대건설의 입찰 포기, 그 상징적 의미
최근,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입찰을 전격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 공사 기간이 비현실적이다 (84개월 요구, 실제로는 108개월 필요)
- 연약 지반 매립과 대규모 절토는 안전·품질 담보가 어렵다
- 수의계약 방식에 따른 특혜 논란과 사회적 비판 우려
- “무리한 일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윤리적 책임감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가 기술적으로 무리다"고 발을 뺀 사업,
그것이 지금 추진 중인 가덕도 신공항입니다.
타운홀미팅의 화려한 약속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7월 25일 부산 부경대 타운홀미팅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잠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좌초되는 사업이 아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신속 추진 의지를 강하게 강조
그러나 실제로는
현대건설의 입찰 철회 이후에도 구체적인 공사 주체나 일정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발언은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을 정면으로 겨냥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기술적 난제가 명확하고, 현대건설조차 참여를 포기한 사업입니다.
이말은
속도만 강조되는 사업은 속 빈 말로 끝나기 쉽습니다.
빠른 추진이 아닌 실질적 검증이 먼저입니다.
이미 결론은
김해 확장안도, 밀양안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 최적의 대안을 이미 제시했었습니다.
정치가 이를 뒤집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묻습니다.
이 공항은 누구를 위한 공항입니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정치 대신 상식과 원칙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덕도 신공항 이대로 괜찮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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