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금융자사고 설립, 실효성 있는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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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금융자사고 설립, 실효성 있는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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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남구에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이하 금융자사고) 설립이 부지확정 현수막이 걸리며, 지역 홍보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교육청,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확인할 것은, 부산 남구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 아닙니다. 이미 주요 대학 3곳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는 남구가 단순한 주거지나 낙후 지역이 아니라 청년과 교육이 살아 있는 도시라는 의미입니다.
 
금융자사고 설립은 조기 금융교육 실현, 지역 미래 전략산업 육성, 대학-고교 간 연계 교육 모델 실험 등의 측면에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고교와 대학 간 진로 멘토링, 특강, 공동수업 등 운영 가능, 핀테크, 스타트업 등 고교-대학-산업 연계 모델 가능성등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등과의 연계 기대감 들지만,
이는 단순한 특목고가 아닌, 지역과 산업을 잇는 교육 생태계 모델로서의 잠재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현실적 벽도 많습니다.
정작 남구에는 금융 기업이나 핀테크 산업 기반이 거의 없습니다. 학교는 지어도 졸업생이 지역에 남아 일할 곳이 없다면, 서울 등 시외로 전출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자사고는 그동안 입시 중심 교육, 고비용 사교육 유발, 교육 불평등 심화 등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부산은 지역 간 교육격차가 큰 지역인데, 남구에 자사고를 세우면 일반고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축이 불가피합니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자사고 폐지, 일반고 역량 강화, 고교학점제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과 반대되는 자사고 설립은 교육부 승인 가능성도 낮고, 정책 지속성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부지 확보, 건축,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수백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남구는 고령화, 인구 감소, 저출생 등 도시 지속성 위기
속에 부산은 학령인구 급감지역으로, 기존 학교들도 정원 미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고등학교 신설은 공급과잉과 인력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정부의 고교체계 개편 방향은 일반고 역량강화 및 고교 학점제 중심인데, 자사고는 흐름에 역행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자사고는 선발권이 있어 지역 학생의 배제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업이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공론화 없이 정책이 진행되면 정당성과 지속성 모두 결여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자사고 유치가 아니라 교육 기본권이 보장부터 우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구는 교육이 없는곳이 아니라 이미 교육이 있는곳입니다.

지금 필요한것은 새로운 간판이 아니라 기존 자산을 연결하고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학교를 짓는 일보다 지역과 사람을 남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을 해야 할때입니다.

 
“어떤 학교를 새로 지을 것인가?”에서
“이미 있는 교육 자산과 청년 인프라를 어떻게 연결하고 살릴 것인가?”

 
질문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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