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부동산 정책을 바라보면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시장은 관리하지만, 핵심은 건드리지 않는다.”
겉으로는 늘 같은 말이다.
투기 억제, 실수요 보호, 거래 질서 확립.
명분은 그럴듯하고, 문장은 정교하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묘하게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규제는 늘어났는데
불안해진 사람은 누구일까.
다주택자, 갭투자자, 지방 투자자.
대출은 막히고
세금은 무거워지고
출구는 점점 불확실해진다.
반면에
서울 핵심지에 한 채,
이미 오래 보유했고
대출도 거의 없는 사람들.
정책이 바뀌어도
생활은 그대로다.
자산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고소득 전문직, 유명인들.
그들의 자산 구조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서울의 노른자 땅.
장기 보유.
높은 현금 비중.
갈아탈 필요 없는 구조.
그래서 정책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설계된다.
급등은 막자.
폭락은 더 막자.
거래는 통제하되
가치는 보존하자.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위치의 문제다.
공급을 늘린다고 한다.
숫자는 늘어난다.
하지만 체감은 없다.
늘어나는 곳은 늘 비슷하다.
외곽, 신도시, 지방.
출퇴근은 불편하고
일자리는 멀고
전세 수요는 약한 곳.
진짜로 가격을 흔들 수 있는
서울 도심, 강남,
핵심 생활권은
언제나 같은 말로 미뤄진다.
“여건상 어렵다.”
그 사이
노른자 땅의 희소성은
더 단단해진다.
이건 음모론이 아니다.
특정 집단을 겨냥한 공격도 아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을 뿐이다.
부동산 정책은
사다리를 없애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이미 올라간 사람을
흔드는 데는 소극적이다.
그 결과
무주택자는
시작선이 점점 멀어지고,
중산층은 외곽으로 밀려나며,
핵심지는
기존 보유자들 사이에서만
조용히 순환된다.
씁쓸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서울·경기 똘똘한 한 채.”
이 말이 반복될수록
정책은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장은,
그리고 자산은
언제나 그 실패 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향해 움직인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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