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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는 늘 거기 있었다.
서울이 바뀌는 동안에도, 우리는 한 번도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질문이 사라졌다.
언제 시작됐는지,
누가 운영하는지,
왜 늘 같은 방식인지.
사실 남산 케이블카는 1960년대 허가 이후
한 번도 주인이 바뀌지 않았다.
허가는 갱신됐지만, 질문은 없었다.
“그동안 잘했으니까.”
“괜히 흔들 필요 없으니까.”
그 말들이 쌓여
허가는 관행이 되었고,
관행은 권리처럼 굳어졌다.
남산은 모두의 공간이지만
그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의 수익은
늘 같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쯤 되면 헷갈린다.
이건 민간 사업일까,
아니면 공공시설일까.
설악산은 더 조심스러운 이름이다.
편리함이라는 말은 언제나 매력적이지만,
자연은 한 번 밀리면 돌아오지 않는다.
공공자산 독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잠시 빌린 허가가
익숙함을 거쳐
영구처럼 남을 뿐이다.
문제는 빼앗지 못하는 게 아니다.
다시 묻지 않는 것이다.
공공의 이름으로 시작된 일은
끝까지 공공의 기준으로 남아 있는가.
이 질문을 멈추지 않을 때,
너무 오래 있어서 당연해진 것들은
다시 낯설어질 수 있다.
그 순간은 늦었지만,
공공자산이 침묵의 공모에서 빠져나오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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