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타워 공공 공간 전략 제안 이야기
도시는 늘 선택의 순간에 서 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 짓는 길이 있고
조금 느리더라도 의미를 남기는 길이 있다.
대연동 산199와 홍곡산 일원은 지금 그 갈림길에 서 있다.
이곳은 단순한 산지가 아니다.
UN기념공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대연문화회관이라는
부산에서 가장 국제적이고, 가장 역사적인 공간들이
우연히 마주 보고 서 있는 유일한 지점이다.
하지만 이 핵심 입지는 지금,
민간 고밀 개발이라는 아주 익숙한 선택지 앞에 놓여 있다.
왜 ‘민간 개발’이 답이 될 수 없는가
산199는 입지적으로 보면 매력적인 땅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고층·다동 개발이 시작될 경우,
UN기념공원의 상징성은 배경으로 밀려나고
조망과 경관은 특정 소유의 것이 되며
갈등과 민원은 구조적으로 반복된다.
이미 우리는 수없이 비슷한 장면을 봐왔다.
상징 자산은 존재하지만,
도시는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하지 못한 채 흩어진다.
이 문제의 해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이 땅은 민간 수익 논리로 다루면 안 되는 공간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산199를 ‘UN 평화·기억·미래’의 축으로
이번 제안의 핵심은 하나다.
흩어져 있던 자산들을 하나의 공간 서사로 엮는 것.
UN기념공원 → 강제동원역사관 → 대연문화회관 → 산199
이 네 지점을 끊어진 시설이 아니라
걷고, 보고, 체류하는 연속적 경험의 축으로 연결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공공 전망·기념 시설인 UN타워(유엔타워 전망대)를 놓는다.
상업시설이 아니라,
과도한 높이 경쟁도 아닌,
도시의 의미를 조망하는 ‘공공의 시선’으로서의 타워다.
UN타워는 크지 않아도 된다
이 계획에서 타워는 주인공이 아니다.
도시와 기억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다.
높이 약 35~45m
저층·경관형 구조
상업 기능은 최소화
전망·기념·교육 중심 구성
산을 깎지 않고,
능선 정상도 피하고,
점처럼 가볍게 닿는 방식으로 배치된다.
아래는 열린 공공 공간,
위로 갈수록 점점 가벼워지는 테이퍼드 단면.
“보이기 위해 높아지는 구조”가 아니라
“자연과 도시를 동시에 존중하는 구조”다.
접근 방식도 ‘공공성’을 우선한다
차량 중심 개발은 배제한다.
대신 선택지는 세 가지다.
환경 부담을 최소화한 케이블카
산책하듯 이어지는 보행 데크
3기관을 순환하는 전기 셔틀
이동 자체가 관광이 되고,
머무름이 경험이 되도록 설계한다.
법과 규제를 피하지 않는다
이 사업의 중요한 특징은
규제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선제한, 일조권, 환경 규제는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설계의 기준으로 삼는다.
주거지 방향 투영 면적 최소화
동지 기준 일조 시뮬레이션 전제
대규모 절·성토 없는 구조
아이러니하게도,
민간 다동·고층 개발보다
환경 영향은 훨씬 낮다.
공모전으로 결정하는 이유
이 사업은 행정의 독단으로 가면 안 된다.
그래서 공개 공모 방식을 전제로 한다.
수익형 개발은 금지하고,
차량 중심 계획도 배제한다.
대신 묻는다.
가장 적절한 배치는 어디인가
이 공간의 상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사람들은 어떻게 걷고 머무를 것인가
공모전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공공 검증을 거친 결정은
향후 갈등을 미리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일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예상 방문객 연 120250억 원,
운영 순수익 80~120억 원 수준.
무리한 상업화 없이도
중형 공공사업으로는 충분히 자립 가능한 구조다.
이 사업의 진짜 가치
이 계획은 타워 하나를 짓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난개발을 막고
국제적 기억을 연결하고
다음 세대에게 공유 가능한 공공 자산을 남기는 일이다.
민간 개발이 ‘토지를 소비’한다면,
UN타워 공공안은 도시의 의미를 축적한다.
마무리하며
대연동 산199 UN타워 조성사업은
규제를 피해가는 개발이 아니다.
규제를 존중함으로써
도시의 격을 높이는 선택이다.
부산이 국제 평화도시로 기억되길 바란다면,
이 땅은 가장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높은 건물보다,
오래 남는 의미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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